도심속 정주지, 라이프스타일

 

정주지 라는 관점에서 아파트가 아닌 주거의 유형에 대한 선택의 폭은 의외로 한정적이다.

소위 신도시 혹은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구도심 기존 주택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통한 정주지, 그리고 전원주택이라 불리우는 비도시지역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도심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는 편리한 도심 인프라 등의 요인으로 인해 대체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정주지의 입지성 이면에는 편리성, 합리성, 다양성 등 거주함의 여러 바램들이 투영되어 있다.

 

도시를 떠난 삶을 추구하고 싶은 바램과 동시에 도시를 떠날수 없는 '탈'도시 주택에 대한 투영도 존재하며,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주거공간에 대한 다양한 상상들과 아이디어, 그리고 제한적인 예산의 문제 등 정주지에 대한 여러 고민들은 자연스럽게 건축주의 요구사항들로 정리되어 주택 디자인의 단초가 된다. 정주지에 대한 여러 생각과 판단은 건축주의 몫이겠지만, 정주지의 개념을 넘어 장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오롯이 건축가의 몫이다.

 

정주지에 대한 건축주의 생각들과 더불어 하기동 주택에서 가장 특징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주택 이란 대상의 일반적 특성과 더불어, 음악활동을 즐기는 음악가족을 위한 주택이라는 점이며, 잦은 외부 손님들과의 커뮤니티 장소라는 측면이 특정적인 프로젝트였다. 보편적인 정주지이면서 동시에 특정 목적을 위한 장소로써의 의미는 공간 구성에 있어 중정 이란 개념을 차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중정, 마당, 정원

 

도심 단독주택에서 중정형 단층주택 이란 형태의 집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 하면 떠오르는 넓은 마당이 있는 2층 주택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85평 대지를 단층주택으로 계획 했을때 줄어드는 마당의 면적, 그리고 상대적으로 인접 건물들에 비해 외소한 외관 등 분명 도심지 주택에서 낯선 모습 등은 건축주 입장에서 쉽게 이해될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존 도심지 주택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가족의 행복과 안락함의 상징인 주택의 마당은 빨래 널어 놓는 것 조차 이웃집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불편함 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프라이버시의 문제이다. 그리고 때론 넓은 마당을 어떻게 채우고 비우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당은 물리적으로 넓고 좁음의 관점으로 접근할 대상은 아니다.

 

하기동 주택에서는 개인적 공간으로써의 주택 목적 이외의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필요한 건축주의 라이프 스타일을 감안하다면 물리적인 넓은 마당을 확보하는 것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이며, 합리적인 사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마당에 대한 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중정을 중심으로 ㄷ자 배치 특성을 갖는 공간 구조는 서양의 중정 개념과는 다른, 앞서 언급한 여러 제반 조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프라이버시 확보라는 목적성에 대한 해석에 대한 결과이며,  다만 이러한 중정이란 형식에 대한 구체적인 디자인적 문제는 결국 마당과 정원에 대한 생각을 기준으로 정리되었다.

 

우리는 대체로 마당에 대한 생각은 다분히 추상적인 경향이 있다.

물론 비워져 있는 공간 자체만으로 아파트와 대비되는 심리적 긍정성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외부공간에 대한 내외부 공간의 긴밀한 관계성과 마당에 대한 현실적인 활용 방안 및 구체적인 실현 방법들은 디자인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비워진 중정을 중심으로 ㄷ자형태의 배치로 안방, 거실, 주방 및 식사실 등이 중정과 면하고 있으며, 이렇게 형성된 ㄷ자 형태의 덩어리는 자연스럽게 외부 환경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아늑한 공간감과 더불어 비워져 있는 정원이 있는 마당을 형성할 수 있었다.

 

 

장소를 디자인하다.

 

하기동 주택 디자인의 중점 과제 중 하나는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의미 보다 거주하는 장소에 대한 생각이었다.

 

엄밀히 말해 디자인의 대상은 공간의 구축 문제를 포함하여, 장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전통적인 건축 디자인의 주요 관심이 공간의 구축 문제에 익숙해 있다고 한다면, 현대의 건축 디자인은 장소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디자인에 앞서 이러한 장소적 가치 창출의 핵심 중 하나는 '감성(Sensitivity)'과 '재화'(Goods)의 문제가 공존함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며, 더불어 디자인(Design)의 의미는 어떤 인위적 조형이나 형태, 이미지 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 합리적 문제해결 과정 등을 포함하는 일종의 '프로세스'이자 '솔루션' 이라는 점이다.

 

즉 장소를 디자인 한다는 것은 이미 특성화된 디자인이 아닌, 전체를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 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디자인의 대상을 건축, 공간, 인테리어 등 개별 대상 혹은 영역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장소의 가치는 부분이 아닌 전체에 대한 생각이며, 개별 건축물 뿐만이 아닌 도시 전체에 대한 문제 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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