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華家

 

디자인하우스 화가 브랜드 소개 및 스토리

 

디자인하우스 화가는 디자인-빌드 비온후풍경에서 관계 파트너사와 함께 런칭하고 있는 단독주택 전문 브랜드입니다. 

 

디자인하우스 화가는 우리의 단독주택 등 소규모건축물 시장의 건축 설계 및 시공에 대한 다소 부조리한 현상과 문화에 대한 인식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소규모건축물 시장의 건축 설계, 시공 현실은 다분히 백가쟁명적 입니다. 물론 집은 개인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다양한 생각과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학적 품질과 기술적 체계성은 다양성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대상일 것입니다.  

 

집짓기는 집의 다양한 일상적 가치와 더불어 체계적인 공학적 품질 등이 조화롭고 균형감 있게 고려되어져야 하고, 또한 그렇게 지어져야 할 것입니다. 디자인 하우스 화가는 집짓기에 있어 다소 왜곡되어 있는 천차만별의 관행과 풍토, 행위 주체 및 공급 주체에 따라 각양각색일 수밖에 없는 단독주택 등 소규모건축물 시장의 불건전성에 대해 보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방법과 대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좋은 집이란 집의 물리적 속성 및 형이상학적 속성을 포함한 거주함을 위한 체계적인 장소와 공간입니다.

여기서 물리적 속성이라 함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튼튼하며 단열 성능이 좋은 편리한 집과 같은 속성을 의미하며, 형이상학적 속성이라 함은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와 삶과 일상의 구체적인 대상인 집에 대한 공간과 장소로써의 가치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좋은 집이란 일상적 삶의 가치 및 공학적, 미학적 가치들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기능성 등이 조화로운 집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좋은집에 대한 생각은 '의문'이 아닌 사람과 사물, 현상과 사회에 대한 '이해'의 대상 임을 인식할 수 있다면 행복한 집짓기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집짓기는 어떤 특별한 행위이기 이전에 소소한 삶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입니다. 

 

 

집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들의 생각은 그렇게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적 가치를 위한 집짓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일생에 한번 지어볼까 말까하는 집짓기에 대한 건축주들의 이러한 바람은 오히려 소박한 바람일 것입니다. 적절한 비용으로 따뜻하고 튼튼하며 합리성을 갖춘 개성 있는 디자인이 반영된 집짓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소위 합리적 감성 이란 생각입니다. 

 

하지만 지극히 소박한 이러한 합리적 감성은 안타깝게도 우리의 집짓기 문화 속에서 저절로 혹은 당연히 획득되어질 수 없는 대상입니다. 건축주는 물론 설계, 시공 등 집짓기의 다양한 주체들의 특별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대상인 것입니다.

 

 

집짓기에서 합리성의 문제는 몇 마디 구호나 선언, 혹은 마케팅과 광고에서 처럼 저절로 구현되는 대상이 아닙니다.

집의 물리적 속성에 대해 검증 가능한 객관적 품질과 이를 위한 절차와 방법이 구체적이야 할 것이며, 거주성 및 공간과 장소란 건축적 가치에 대한 이해들이 체계적으로 총체화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과 감성의 균형의 문제는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닙니다.

건축 설계에서 부터 시공 과정을 포함한 집짓기 일련의 프로세스를 총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인 역량과 겸험은 필수 일 것이며, 부분적으로 섬세하고 면밀하며, 보이지 않는 디테일 하나하나에 대한 건축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당이 있는 집, 벽돌 마감의 2층 주택 등과 같은 집에 대한 고정된 생각들은,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집에 대한 다양한 의미 변화를 요구 받고 있습니다. 1인 주거, 3세대 주택, 셰어하우스 등은 익숙한 사례일 것이며, 주택이 아닌 용도와 주택을 혼용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뿐 아니라, 거실과 주방 등 세부적인 공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집에 대한 생각은 과거와 전혀 새로운 가치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이 채 정립되기 전에, 이미 집에 대한 의미는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생애주기가 있듯이 주택 역시 유지관리 등을 고려한 시대적 가치에 따른 집의 사이클을 고려해야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집에 대한 가치는 현대사회 속에서 다분히 기호화 되고 있는 양상이 있으며, 집에 대한 다양한 의미 변화 속에서 콘텐츠 혹은 스토리 중심의 이미지로 재구성되고 있는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소위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콘텐츠와 스토리 중심의 집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들은 차고 흘러넘치지만, 실질적인 사실관계와 다른 점 또한 적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사실로 인지하고 있는 정보 또한 또 하나의 이미지이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집이란 건축은 이러한 이미지들로만 구현될 수 없는 구체적인 사물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축의 고유성이입니다. 이러한 구체성은 집의 물리적 속성 뿐 아니라, 형이상학적 속성 또한 사물과 현상에 대한 구체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집에 대한 각종 콘텐츠, 스토리 등은 추상적인 표상의 일부이자 확대 재생산 되는 기표들의 집합체일 뿐 건축과 집짓기의 고유한 특성인 구체성, 체계적인 총체성과는 다소 무관한 점이 없지 않음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기술과 감성의 균형 및 수요자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디자인하우스 화가의 기본적인 지향점입니다.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 집에 대한 다양한 의미 변화 경향을 인지하고, 다소 이미지화 되어가는 집의 대한 경향에 대해, 사물과 현상의 구체성을 고유한 특성으로 하는 집과 건축의 실질적인 가치를 또한 지양하고자 하는 것이 디자인하우스 화가의 목적입니다.

다시 말해 디자인하우스 화가는 집짓기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거주함의 일상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솔루션이자 플랫폼입니다.   

 

집은 건축가의 특정 가치추구나 건축주의 개인적 생각만으로 합리성을 찾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물성을 고유한 가치로 하고 있는 건축은, 설계 단계에서 부터 개인적 관점 보다 사물과 환경, 현상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건축 본연의 속성인 것입니다.  당연히 건축설계 행위는 인허가나 행정절차를 위한 것이 아닐 것이며, 그렇다고해서 조형적 형태나 특정 가치, 추성적 개념 등을 추구하는 것 또한 건축 설계의 중심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더불어 설계는 시공을 배려해야하고 시공은 설계를 이해해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계와 시공은 하나의 관점으로 생각과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이 단독주택과 같은 소규모건축물에서 요구되는 설계와 시공의 중요한 가치일 것입니다. 또한 건축 디자인은 일련의 집짓기 과정에서 건축주의 조력자이자 처음이자 마지막 파트너이어야 할 것입니다.

 

 

건축 시공은 건축을 가장 건축답게 만들어주는 행위이자 건축물은 반드시 시공을 통해 실재하는 건축물이 될 수 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시공 행위는 설계 행위의 생산물인 설계도서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하나하나 일련의 과정들이 구체화되면서 실존하게 되는 건축의 가장 장엄한 행위인 것이기도 합니다. 비록 단독주택 등 소규모건축물들에 적용되는 기술적 수준은 하이테크놀로지가 아니라 할 지라도, 집짓기는 단순히 몇몇 재료 및 스펙들과 몇가지 공정의 배열과 조립만으로 건축의 시공 행위가 가지는 고유한 가치가 제대로 발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하우징은 집짓기를 스펙과 가격 중심의 단순한 상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하우징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축 시공은 자동차 제품처럼 공장에서 단순한 공정 배열과 조립만으로 그 가치를 발휘하기 어려우며, 건축의 가장 고유한 특성인 사물의 구체성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시공 행위는 보다 전문성과 건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할 것입니다.   

 

 

건축은 태생적으로 작품과 상품의 경계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 책상과 현장을 오가며 끊임 없이 소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건축의 고유성입니다. 합리성의 추구를 위해 자동차와 같은 공장제작 방식을 지양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일부일 뿐, 시공은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건축의 현장성은 다분히 불확정적이며 비선형적인 속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장성을 고려한 주택의 공학적 품질 확보 문제는 디테일의 표준화 및 기성화 제품 사용이란 요소 이외에, 프로젝트 전체를 사전에 기획, 설계하여 이러한 공학적 품질 문제와 각종 리스크 요인을 최대한 검증하는 것이 유용한 방법일 수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는 디자인 및 거주성이란 관점에서도 분명 의미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늘 짧은 설계기간과 모호한 설계도서, 비교견적을 통한 최저가 시공사 선정 관행은 쪽 대본과 시청률에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는 일일드라마 제작 방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집짓기의 설계, 시공 문화에서 이러한 관행과 풍토에 대해 디자인하우스 화가는 사전 제작 드라마와 같은 방식으로 사전 기획, 설계되며 디테일, 경제성 등의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프로토타입을 제시하여 집짓기의 합리성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디자인하우스 화가의 주택 프로토타입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세부적인 공법과 시스템 등은 물론, 우리의 도시 환경 속에서 장소와 공간의 가치 실현을 위한 거주성을 종합적으로 고려된 프로토타입입니다. 이러한 사전 기획된 주택 프로토타입은 이후 설계, 시공 과정에서 소정의 절차와 방식을 통해 검증 가능한 공학적 품질을 확보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집짓기 과정에서 집이라는 거주성의 문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디자인하우스 화가는 저에너지주택을 지양하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문제는 건축 디자인 및 시공 현장에 있어서 패시브하우스와 같은 개념의 집짓기에 대한 고민을 수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작게는 건강하고 따뜻한 집에 대한 생각이기도 합니다. 소위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생각은 특히 우리나라 실정에 있어 다소 검증에 대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다만 패시브하우스의 긍정적인 성과물들은 향후 보편적 집짓기 과정에서 적용 가치가 충분한 내용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실재 패시브하우스의 성과물들은 단지 패시브하우스만을 위한 성과라기 보다 건축 자체가 추구해야할 본연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디자인하우스 화가의 사전 제작 주택은 이러한 저에너지주택을 위한 기술 검토 및 디테일, 경제성 등의 문제를 사전에 검증하여 실재 프로토타입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저에너지주택의 개별 기술 및 디테일 등은 보다 건강하고 따뜻하며, 주택의 기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학적 품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물성을 근간으로 하는 건축 디자인과 시공의 요체는 디테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건축물이 완공된 후 보이는 디테일과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있습니다. 건축 디자인을 조형 혹은 형태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보여지는 디테일의 아우라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집을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주는 건강함과 쾌적함, 특유의 감각과 감성은 보여지는 디테일 못지 않게 훨씬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게 됩니다. 저에너지주택 및 패시브하우스의 기술 요소 대부분은 보여지지 않는 디테일들입니다. 또한 가구와 인테리어, 조경 등의 개별 요소들과 건축 공간이 관계 맺는 방식 역시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지만 거주성의 문제에서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되는 요인들이 대부분입니다. 

 

디자인하우스 화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 대한 가치입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디테일은 건축비용의 문제와 상충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과 집의 생애주기를 고려할 때, 충분히 유용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디자인하우스 화가의 주택 디자인 프로토타입은 절대적이고 고정불변적인 유형은 아닙니다. 사전 검증과 기획된 디자인을 근간으로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집에 대한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별도의 상담 과정을 통해, 한 번 더 숙고와 조율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사전 준비된 만큼 다양한 프로토타입의 장, 단점 등의 문제와 더불어, 오히려 거주성과 집과 집짓기에 대한 여러 속성들에 대해 건축주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과 실질적인 상담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건축비용에 대한 부분 역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합리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싸고 비싸고의 문제가 아니라 싸면 왜 싸고, 비싸면 왜 비싼지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소통을 통해 건축주의 경제적 여건에 따른 합리적인 건축비용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 또한 유용한 가치일 것입니다.

 

 

디자인하우스 화가는 직영공사든 도급공사든 시공계약서에 첨부되는 견적서 및 내역서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실행되는 모든 비용에 대해서 투명한 원가 집행과 가격 오픈 정책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특히 주택의 품질과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는 직접공사비는 원가 오픈과 더불어 공정별 상세 내역 등을 첨부하여, 외부 디자인감리 혹은 감독관으로 부터 체계적인 검증이 용이하도록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간접비 항목 역시 사용처와 항목들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여 건축주와 공급자 모두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더불어 기존 시공사의 이윤 이외에 공정별 항목에 추가 이윤을 숨겨놓는 관행을 지양하고자 하며, 디자인하우스 화가의 이윤은 건축 공사비의 15% (규모에 따라 가감이 있을 수 있음) 로 고정하는 가격 정책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소위 사전 제작된 주택 프로토타입이 건축 디자인의 본연의 가치를 왜곡시킬 수 있으며, 건축설계시장의 건정성 및 거주의 다양성 등에 대해 획일적이며 시공 중심으로 편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밝히고자 하는 것은 디자인하우스 화가의 주택 프로토타입 및 디자인-빌드 방식은 '시공+설계'가 아닌 '설계+시공'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여타의 하우징과 가장 구별되는 점이 디자인 중심의 디자인-빌드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건축설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허가방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건축 디자인의 본연의 가치에 대한 되물음은 차치하더라도, 단독주택 등 소규모건축물 시장에서 건축물의 품질과 다양한 기능성 등을 도외시한 조형 중심적이고 개념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건축 설계 방식은, 향후 소규모건축물 시장에서 질적, 양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학과 기술, 현장 중심의 건축설계의 전문성이야 말로 디자인 및 건축설계사무소의 확장성은 물론 건축가, 건축사들의 새로운 시장 창출의 훌륭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프로토타입화 된 주택들이 거주성의 다양한 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주성의 다양한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현재 소규모건축물 시장의 백가쟁명식 무분별하고 관행적인 풍토 등에 대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이 우선일 것이며, 거주의 다양성 또한 완공 건축물 이후 한 번도 인지할 수 없는 입면 디자인 혹은 투시도적 드로잉 과정, 스케치 위주의 개념적 디자인 과정이야 말로 건축의 구체적인 사물성을 왜곡하는 전근대적인 디자인 방법론일 수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전통건축은 건축적 구법과 공간과 장소를 만들어 가는 방법은 2,00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통건축이 창출하고 있는 거주성 및 공간과 장소의 다양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일성 속의 다양성의 가치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건축 디자인의 또 다른 방법이자 가치일 것이며, 구체적인 사물성을 고유한 가치로 하는 건축을 다루는데 있어 유용한 방법임 시사해 주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주문진 인근 현장을 진행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화가가 있습니다. 허름한 오래된 주택을 작업실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형이라는 이름을 쓰는 화가입니다. 집 한편에 쌓여진 완성된 그림들과 그리다 만 그림 등을 곁에 두고, 두 세 차례 밤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늦은 새벽 즈음 밀레의 이야기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죽기 전에 딱 한 점만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화려하고 어떨 때는 거침이 없으며, 때론 다소 우울하기도 한 그의 그림에 대한 느낌 이면에, 화가의 그림에 대한 진솔하고 진지하며, 열정적이지만 드러내지 않고자 하던 생각과 태도가 기억에 선명합니다.

 

건축이 예술을 흉내낼 수 있겠지만 예술 그 자체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 부터 건축은 예술을 숙주로 하지 않으면 건축일 수 없는 다소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미 종언을 고한 예술에 기대고자 하는 것입니다. 정작 건축이 참고해야 할 것은 예술을 닮거나 흉내내고자 함이 아니라, 어느 이름없는 화가의 그림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열정일 것입니다. 더불어 예술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이행한 현대 사회의 속성 속에서, 작은 시골 마을 낡은 주택에서 묵묵히 스스로의 삶을 실천해가고 있는 어느 화가의 소망에서 화가의 집을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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